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1. 영국(런던) - 1일차: 김포공항에서 에어차이나타고 경유해서 런던
[여자 혼자 33일 12개국 여행기: 01. 영국(런던) - 1일차 (17.05.01.월) : 김포공항에서 차이나항공타고 경유해서 런던]
1일차 (17.05.01)
김포공항에서 차이나항공타고 런던
여행을 가기로 결심하고, 여행 5개월전 12월달에 인터파크에서 편도로 런던행 티켓을 샀어요.
차이나 항공으로 북경공항에서 1회 3시간 20분 경유로 457,000원 주고 샀어요.
아빠가 김포 공항까지 차태워주신다고하셔서 아침일찍 6시에 집을 나섰어요.
5.1 노동절이고 아침이라 그런지 도로가 참 한산하더라고요.
강동구에서 김포까지 40분만에 일찍 김포공항 국제선에 도착했어요.
혼자 갈 수 있다고 아빠를 보내고 혼자 공항안에 들어갔지요.
공항에 사람 많고 사람들이 다 여유로워보이더라고요.
전 첫 여행이라 가슴도 두근두근하고 걱정되었어요.
너무 일찍 갔더니 항공사끼리 데스크를 교환하는지 차이나 항공은 아직 없고 나리타항공이 있었어요.
차이나 항공은 7시 20분에 연다고 안 열었더라고요.
그동안 방송으로 나리타 항공에서 어찌나 미쯔코상을 찾던지...
끝내 안 타신것 같드라고요. 우리나라만 이렇게 방송으로 안탄 사람 타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유럽에서 이렇게 찾아서 태워주는 것 없었어요.)
쨌든 항공사 열때까지 의자 앉아서 기다렸는데
카트로 한 줄서기해서 자리를 맡아놓더라고요.
'나도 캐리어라도 갔다놔야되나?'싶었는데.
'캐리어 누가 가져가면 어떻게'하고 생각하면서 공항와이파이로 동생이랑 카톡하면서 앉아있다가 빈카트에 주인들이 서기 시작하는게 슬슬 줄설때가 된 것 같아 줄섰는데.
가신줄 알던 아빠가 주창장에 차대고 오신거에요ㅎ
기다리는 저에게 아빠가 "너 여권 챙겼어?"하시길래.
호기롭게 "당연히 챙겼지~"했는데...
오.마.이갓. 여권이 복대에 없는 거에요.
"에이... 그럼 가방에 있겠지~" 해서 가방을 뒤졌는데 가방에도 없는거에요!
이제 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
'아닐꺼야... ' 싸해지는 그 느낌을 털어내며 급하게 캐리어를 막 열어서 뒤졌는데 정말 캐리어에도 없는거에요.
"아... 주옥됐구나..."라고 생각되면서 동생한테 연락해서 책상에 여권있냐고 물어보니까 없다는 거에요.
아 그럼 어디있지?ㅠㅠ 화장실 가서 캐리어며, 주머니며 다시 이것 저것 막 더 뒤져보고 계속 생각하다가 혹시...하는 생각에 동생한테 전화해서.
"여권 혹시 프린트에 있어?"했더니 동생이 뒤져보고 조금 있다가 "찾았어. 프린터에 있어!"하더라고요.
여권사본복사한다고 프린트에 넣어놓고 잊었지 뭐에요ㅜㅜ
(그리고 여권사본은 여권을 들고 다녔더니 쓸 일이 없었어요. 하.... 근데 우리나라 여권 여권파워쎄서 훔쳐가는 일이 많다는 것은 몰랐죠. 그러면 그렇게 계속 안들고 다녔을 텐데.ㅋㅋ)
멘붕...
아빠에게 가져다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아빠가 이제는 출근시간이라 차 많아져서 집까지 갔다가 공항에 오면 아까는 차가 없어서 오기만 하는 거라 40분 걸렸지만 지금은 막혀서 왕복 2시간 걸린다는 말씀에 청천벽력ㅜㅜ
여권사본이 있으니 혹시 하는 생각에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여권사본은 안되냐고 물어보니 단호하게 안 된다고 못 탄다고 하시는 거에요.
역시 안되더라고요...
처음 비행기 타는 거라 여권의 중요성을 몰랐죠. 두 번 세 번 확인할것을 ㅠㅠ
다 안가져와도 여권만 있으면 여행갈 수 있는 건데 다 가지고 오고 여권을 안가져왔지 뭐에요. ㅋㅋㅋㅋ큐ㅠㅠㅠㅠ
때마침 노동절이라 엄마가 쉬셔서 엄마한테 급하게 SOS쳐서 엄마가 투덜대셨어도 택시타고 가져다 주셨어요ㅜㅜ
엄마 아빠 둘다
엄마: "엄마가 오늘 안 쉬었으면 어쩔뻔했어! 너 때문에 택시타고 부랴부랴 왔다!"
아빠: "아빠가 자동차 데고 와서 너한테 물어봤으니 여권 없어진지 알았지 아빠 안왔으면 어쩔뻔했어!"
엄마가 오실때까지 어찌나 똥줄 타던지...ㅜㅜ 이대로 그냥 비행기 못 타는줄 알았어요ㅋㅋ
안그래도 혼자 여행간다고 엄마랑 아빠랑 한 걱정이셨는데 ㅋㅋㅋㅋ
여행 루트 짜고 알아본다고 새벽 4시까지 안자고 2시간 잔데다가
가는 날마저 여권을 빼먹어서 안가져가서 SOS쳤으니...
되게 멋있게 혼자 똭! 가고 싶었는데 시작부터 삐그덕 했지 뭐에요. 아 창피해 ㅠㅠ
쨌든. 그래도 체크인하느라 줄서 있어야 되니까 줄서서 있었는데 제 차례가 되도 엄마가 안오셔서 줄 앞에서 뒷사람한테 먼저 하라고 양보하고 서있었어요. 도어맨된줄...ㅋㅋㅋ
TV에 제 가방 들어간 것 보고 출국장으로 가면서 인사할 때 엄마 아빠랑 표정이.... '아... 쟤 어떡하지?'란 표정이었어요.
엄마 아빠 미안... 나도 내가 그럴 줄 몰랐어.ㅋㅋㅋ
엄마, 아빠한테 미안하기도하고 여행이라서 설레기도하고 혼자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되고 뒤숭숭한 마음으로 보안검색대 지나고 게이트 앞에 앉아있었어요.
앉아있는데 남자무리가 휙- 지나가더라고요.
'어? 어디서 봤는데? 어디서 봤지?' 생각하고 보니까 '몬스터엑스'였어요.
TV랑 똑같이 생겼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를 탔어요.
탔더니 제 옆자리에 아무도 없다라고요~ 아 좋아라!
만약에 누가 제 옆에 앉으면 창가자리라 화장실 가기도 불편할 것같아서 걱정했는데 아무도 없어서 좋았어요.
편한 마음으로 창가자리 앉아서 갔어요.
설레서 그런지 멀미도 심해서 걱정했는데 멀미도 안하더라고요.
비행기 사진은 찍어야해! 하고 찍었어요.
비행기타고 가면서 오만생각이 들더라고요.
'첫여행인데다가 혼자인데 잘할 수 있을까?', '당장 차이나 공항가서 환승은 잘 할 수 있을까?'
5나라까지는 이동수단 예매하고 안해가서 숙소며 이동수단이며 잘 예매해서
'내가 12개국까지 갈 수 있을까? 이 여행을 잘 끝마칠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하지만 '잘되겠지. 어떻게든 되겠지.ㅎ' 막연한 마음으로 칙칙한 마음 걷어내고 갔어요.
북경공항에 도착했어요. 약간 벌써 도착했어?라는 마음이 들긴했어요.
그리고 환승이 걱정되기 시작했죠.
비행기 내리니 걱정되는 마음에 차이나항공 환승하고 엄청 찾아봐서
버스탄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역시 내리니까 버스 기다리고 기다리니 버스가 오더라고요.
버스가 왔는데 사람이 버스보다 많은 것 같아서 '한 번오고 마는건지 또오는 건지 어떻게 되는 거지?'하고 고민했는데
승객 다 탈때까지 버스가 계속 오더라고요.
첫번째 버스 가고 두 번째로 온 버스 탔던 것 같아요.
처음 비행기 타는 거라서 문제지처음사서 앞장을 제일 열심히 공부하듯이 진짜 블로그글 엄청 찾아봤어요.
환승이라던가 차이나항공에 대한 것들요.
블로그 say 'Transfer를 따라가라'고해서 마음속으로 불안하긴한데 '환승은 Transfer만 따라가면 될거야.'라고 내려서 Transfer를 찾고 블로그 사진을 생각하며 위에 찍은 표지판을 찾았는데 사람들도 다 환승해야되서 사람들 따라서 가면 되더라고요.
환승하는 게이트 가는데 와... 북경공항 크데요... 역시 대륙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는게 땅인가봐...하면서 감탄했어요.
공항이 크니까 무빙워크가 어찌나 긴지... 무빙워크 따라서 갔다가 다시 조금 길 다시 무빙워크 반복반복.
게이트가 끝쪽이었는지 보안검사가는 길까지 진짜 길었어요.
그렇게 무빙워크 따라서 보안검사를 갔습니다.
보안검사 처음해보는데 블로그에 사진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지? 그냥 사람들 따라해야겠다. 줄이 길다던데 빨리가야되나? 나 늦은듯;'했는데 보안검사 들어가는 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았어요.
블로그에 글을 쓸지 모르니 찍어야지하고 찍었어요.
이 밑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 가면 보안검사할 수 있어요.
내려갔는데 뭔가 다들 살벌한 분위기에 사람많고 시끄럽고. 사진도 못찍겠고 쫄아서 있었어요.
북경공항 보안검색 까다롭데요. 직원들도 다 화가나보이고 자기들 끼리 중국말로 뭐라뭐라하는데 그냥 사나와보였어요. (부산가면 부산사투리듣고 싸우는 것 같다고 느끼는 그런 느낌.)
옆에서 화장품같은 것 막 뺏기는 것보고 그러니까 한편으론
'나는 돈이 없어서 면세점에서 아무것도 안사서 다행이다...' 싶기도하고
'면세점에서 많이 샀다... '부럽다 싶기도하고
'저거 직원이 가지고 싶어서 그냥 가져가는 것 아냐?' 싶기도 하더라고요.
출국장에 들어가면 면세점 있는 곳에 이렇게 꾸며져 있더라고요.
연못도 있고요. 경유 시간 3시간 동안 면세점구경 잠깐하고
애들이 놀 수 있는 곳에 팬더도 있고해서 사진찍고 구경하다가 게이트 떠서 게이트 가서 있었어요.
팬더 찍는데 어떤 아저씨가 '저거 왜 찍고 앉아있지? 저게 신기한가?'하는 눈으로 쳐다 봤어요.ㅋㅋㅋ
'네! 저는 첨봐서 신기해요!ㅋㅋ'
게이트 떠서 가는데 가도 가도 안나와서 설마 맨끝이야?했는데 맨 끝 게이트더라고요. 이런.
아까 보안검사할 때 무빙워크 타고 왔던 만큼 다시 갔어요.
정수기가 아니고 식수대가 있더라고요.
물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의자에서 자면서 기다렸어요.
영국에서 쓰리심살려고 폰을 아예 정지시키고 와서 전화도 안되고 인터넷도 안되서 카톡도 못하고 부모님한테 연락하고 싶은데 공중전화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공중전화로 전화걸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얼만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포기했어요.
누울수 있는 의자?가 있길래 앉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다 앉아있어서 대기타고 있다가 사람이 가서 비자마자 가서 누워서 잤어요.ㅋㅋ
자고 일어나니 게이트가 열려서 비행기 안으로 ㄱㄱ!
차이나항공이 '서비스가 좋지 않다', '짐 잃어버렸다', '기내식이 맛이 없다.'악명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승무원들도 친절하고 짐도 안잃어버렸으니까요!
(저가항공이 수화물 잘 잃어버린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제 생각에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데다가 안 좋은 일만 후기 올리니까 그렇게 생각되는 것 같아요. 이번 여행에서 저도 한번도 안 잃어버렸어요. '나는 아닐거야'하고 괜히 너무 과하게 걱정하지마세요. 하지만 호언장담은 못하는게 이번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 중에 캐리어 잃어버리신 분이 있었어요.
차이나항공은 아니었고 다른 저가항공이었는데... 쨌든 쓰고 나니 '뭐야 타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 어쩌라는 거야?' 싶네요.
하고자하는 말은 너무 겁만 내지말고 시도해보라. 겪어보기 전에는 잘 모른다는 말이에요.
물론 케이스바이 케이스라 책임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는 말!)
근데 핸드폰은 얄짤없더라고요. 핸드폰 꺼내면 승무원이 와서 끄라고 했어요. 유독 차이나항공만 엄격했어요.
기내식은 솔직히 맛없다고 해서 찾아봤을때 치킨누들이나 중국식 조식은 맛없다는 평이 많아서 고를때 평이 좋았던 고기종류를 생각하고 승무원이 식사 물으러 내자리로 오기 전에 사람들이 많이 고르는 것 위주로 대세를 따라 식사 말해서 먹었어요.
너무 기대를 안하고 맛없겠지하며 마음을 버리고 먹어서 그런지 먹을만했어요.
거기다 기내식 처음 먹어보는 건데 비교대상도 없고 기내식은 이런 맛인갑다.하고 먹었지요.
연두부처럼 생긴것 푸딩같은 거라고 후식으로 먹는 달달한거라고 그러더니 달달한데 엄청꾸덕해서
반쯤먹다가 포기했어요.
차이나항공이랑 터키항공 이렇게 두 항공사에서만 기내식 먹어봐서 비교대상이 적어서 어떤게 평균인지 모르지만
돌아올때 터키항공 타서 식사로 치킨 먹었는데 차이나항공보다 확실히 맛있긴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