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을 가고 싶었던 것은 주변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들에서 생긴 막연한 동경이었다. 90년대 생 중 한 사람으로서 내가 어릴 때 챙겨보았던 MBC '와! e멋진세상'이라던가 '먼나라 이웃나라'라던가 '한비야'처럼 유럽을 보여주는 TV프로그램과 권장도서로 도서관에 꽂혀있던 책들과 함께, '대학생이 되서 젊을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한 번씩 갔다와야 한다', '여행한 것이 너무 좋았어 너도 꼭 가봐'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환상 조장 때문이겠다. 그래서 내가 어른이 되어 대학생이 되면 유럽여행을 배낭여행으로 가보고 싶다고 꿈꿔왔던 것 같다. 배낭여행이 배낭하나 메고 가는 여행인지도 모르고, 중학교때 유럽 대륙에 있는 나라이름을 외워야 했기에 유럽에 어떤 나라들이 있지는 알았지만. 정확히 어느 나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