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00. 유럽여행 준비 & 후기 첨부

유럽 여행을 가려고 했던 이유와 계기

햇빛날 2019. 7. 9. 10:57

유럽 여행을 가고 싶었던 것은 주변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들에서 생긴 막연한 동경이었다.

90년대 생 중 한 사람으로서 내가 어릴 때 챙겨보았던 MBC '와! e멋진세상'이라던가

 

'먼나라 이웃나라'라던가

'한비야'처럼 유럽을 보여주는 TV프로그램과 권장도서로 도서관에 꽂혀있던 책들과 함께,

'대학생이 되서 젊을 때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한 번씩 갔다와야 한다', '여행한 것이 너무 좋았어 너도 꼭 가봐'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환상 조장 때문이겠다.

 

그래서 내가 어른이 되어 대학생이 되면 유럽여행을 배낭여행으로 가보고 싶다고 꿈꿔왔던 것 같다.

배낭여행이 배낭하나 메고 가는 여행인지도 모르고,

중학교때 유럽 대륙에 있는 나라이름을 외워야 했기에 유럽에 어떤 나라들이 있지는 알았지만.

정확히 어느 나라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가고 싶었고 나이가 들면 편한 여행이 하고 싶지 힘든 배낭여행을 못 한다는 말에.

시범삼아서 부페에서 음식 먹는 것처럼. 내가 유럽의 어느 나라가 맘에 들지 모르니 유럽 여러 나라를 다 돌고 와서 다음에 내가 나이가 들어 또 갈 수 있는 환경이 되면 다시 골라서 가야지 라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왔다. 

다음 년에 일을 그만 둘 예정이 생기면서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이라면 정말로 대학생 때에 부모님의 손을 벌렸겠지만 형편이 되지 않았음으로 유럽여행을 한다면 큰 돈이 든다는 생각에 가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시기 적절하게도 돈도 있고 시간도 있어 계획하게 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돈이 없으면 시간이 많은데.

퇴사를 맘 먹고 추석에 친척들이 모여 이런 얘기 저런 얘기하면서 이라는 '유럽 여행'키워드에, 숙모가 유럽여행은 날씨가 좋은 5월에 가야 한다는 말에 '아, 나도 유럽여행을 간다면 무조건 5월에 간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쓸모없는 지식은 없다고 갈 생각은 없었지만 있기에 봤던 갔던 사람들이 썼던 유럽 여행기들이 정말 도움이 되었다.

비행기 표는 일찍 사야 싸게 산다는 말에 12월달에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경유가 싸다는데 경유 한다는 것이 뭔지 몰라 찾고 어느 나라 IN하고 OUT해야 하는지 몰라서 엄청 검색하며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애초에 가기는 혼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나는 겉핥기식의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었고 주변에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으면서 나한테 맞춰서 여행해줄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여행메이트는 정말 중요하다.)

 

문제는 국내 여행도 잘 안 해본데가 해외 여행을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비행기도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인 제주도를 가지 위해서 타 본 적 1번 타 본 적 뿐이고 여권도 없고 멀미도 심했다.

 

그래도 도전했고 17년 5월 26살 때 혼자서 33일 12개국 유럽여행을 했다.

혼자서 해냈다는 것과 유럽을 가봤다는 것은 지금도 마음 한켠에 성취감을 주지만.

 

혼자 여행 갔다오라고 무조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안전하게 갔다왔다고 해서 내 케이스가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 될 것 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은 할 때마다 여러가지 요인(날씨, 사람, 문화 등)으로 인해서 변해서 정답이 없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나의 여행기는 그냥 참고 정도가 될 것이다. 

 

전지현CF와 네이버 지식인으로 나에게 검색엔진은 항상 네이버였다.

가기 전에 정보를 얻고 싶어 네이버에서 유럽여행을 검색했다.

 

계속 광고성이 보이고 정보성이 없는 글이 뜨기도 했지만.

블로그의 실제로 갔다온 여행기들은 디테일이 있어 도움이 되었다.

카페 유랑에서의 여행기들도 그러했고.

그렇지만 그 당시에 나처럼 여자 혼자 12개를 한달에 갔다 왔다는 사람은 네이버 블로그만 찾았는데 없었고.

(한 나라나 알짜배기 나라를 골라서 여행하는 추세지 초창기 유럽여행처럼 수박 겉 핥기마냥 여러 개 갔다는 글은 최신글에 묻혔는지 없었다.)

 

여자 혼자 갔다온 여행기도 네이버 블로그를 찾으면 보통 IN하는 영국까지는 열심히 쓰는데 그 다음부터는 없었다.

그래서 찾아도 없는 정보에 막연하고 두려웠고 미안하지만 꾸준하지 못 한 글쓴이들에게 솔직히 짜증이 났다.

(그 사람들에게 내가 보상도 해줄 수 없으면서 꽁짜로 정보 얻는 마당에 짜쯩이 나는 마음에 미안했지만 솔직히 그랬다.)

근데 돈도 안주는데 누가 열심히 쓰겠는가. 다들 여행은 여행이고 현생살기 바쁠텐데. 당연하겠지. 

 

그래서 나라도 갔다오면 여행기를 블로그에 남겨서 빅 데이터에 일조해야겠다고 생각만 했다.

그러고 여행 할때는 쓰겠지...하고 사진찍은 것도 나름 있었지만 할지 몰랐는데 갔다오니 어디에라도 쓰자하는 마음에 기억을 더듬어 네이버 블로그를 하게 되었다.

 

열심히 쓰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쓰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 때 당시 퇴사해서 언제 취직할 지 불투명하니 여행에서도 최대한 아낄 수 있으면 돈 아끼겠다고 노트북도 없고. 사진기도 없이 핸드폰만 가지고 갔는데 그 핸드폰도 바꾸지 않고 노트3로 갔는데 사진도 계속 날려 먹어서 사진없는 글을 쓰기 참 민망했다.

 

그렇게 5월달에 갔다온 것을 8월달까지 쓰고 쉬었다가 다시 10월까지 이탈리아 까지 쓰다가 현생에 치여서 그만 뒀다.

 

그냥 무료로 보라고 글을 써놨지만 내가 나름 시간내서 쓴 노력도 있고 조회수가 오르니 사람마음이 간사하게 수익이 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개뿔. 그런거 없다.

수익이라면 유튜브지만 그 당시에 영상 찍은 것도 없는 편이고 혹 있다고 가정하여도 편집 기술이 없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나는 글 밖에 못 쓴다!!!ㅠㅠ

 

네이버 블로그를 홍보성으로 이용하고 싶어 팔라는 문의도 왔었지만 네이버블로그는 팔 수 없는 개인아이디라서 팔 수 없고 팔고 싶지도 않았다. 수익을 얻고 싶은게 내가 2-3시간씩 글 쓴것에 대한 값이었지 아예 내준다는 것은 아니였기 때문이다.

 

2년이 지난 지금. 그 문의도 뚝 끊긴 블로그가 되었고 더 이상 쓸 글은 없지만 들어가보면 소소하게 계속 조회수가 나니  슬펐다. 수익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유튜버 '티끌모아 한솔님'의 '에드센스 승인 받은 티스토리 블로그로 돈버는법'을 보고

네이버 블로그 비공개로 돌리고 여기에 올린다. 조금이라도 수익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