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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 순두부 만드는 법 실패하는 법 (부제: 왜 순두부 열라면이 맛있는가)

햇빛날 2021. 2. 20. 11:00

트위터에서 순두부 쫄면을 만드는 법을 봤다. 비주얼을 보니 먹음직스럽고 레시피를 슬쩍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만들어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레시피나 꼼꼼히 볼껄.

트위터에 나와있는 김고수 님의 트위터: "순두부 쫄면 이미 맛있어보여 ㅠ기다려봐 https://t.co/84MYkes6Iy" / 트위터 (twitter.com)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1. 냄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다진 파 3, 다진마늘 1, 고춧가루 1큰술 넣어서 고추기름을 내기

2. 다진 고기 (돼지, 햄 등)와 양파 반개를 채썰어 고추 기름에 함께 볶아주다가 물 2컵 넣기

3. 끓기 시작하면 거품은 걷고 국간장2, 소금 간을 한 뒤 청양고추로 얼큰함을 조절해주기 
4. 순두부 하나는 반으로 잘라 국물안에 넣고 숟가락을 이용해 숭덩숭덩 잘라주기 
5. 식감을 살릴 버섯을 넣고 (없으면 생략) 물에 살짝 불려둔 쫄면을 넣어 함께 끓여주기 
6. 마지막으로 계란 1~2개를 깨서 잘 풀어 준 후 넣어주면 완성 (안풀고 그냥 바로 깨도 됨)

 

일단 홈플러스에서 쫄면을 찾았다. 찾기 어려워 직원에서 물어봤다.

친절한 직원은 11번으로 가라고 했고 매대에서 쫄면을 구하고 두부 코너에서 순두부를 사서 집에 왔다.

 

1. 냄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다진 파 3, 다진마늘 1, 고춧가루 1큰술 넣어서 고추기름을 내기

레시피를 따라서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집에 있던 다진 파에 다진 마늘에 고추 가루넣고 고추기름을 냈다. 여기까진 괜찮았다.

 

2. 다진 고기 (돼지, 햄 등)와 양파 반개를 채썰어 고추 기름에 함께 볶아주다가 물 2컵 넣기

그 다음장을 넘겼는데 양파는 있는데 고기가 없었다.

순두부 쫄면의 핵심 준비물은 고춧가루, 간장, 야채, 순두부, 쫄면, 계란이랬는데... 아니다.

모름지기 음식은 고기를 넣어야 맛있다. 핵심 준비물은 고기다. 아... 나는 마트에서 다진고기를 사야했었다!!

 

집에 고기가 없었다... 배는 고팠고 다시 마트로 가긴 귀찮았다. 냉장고를 뒤지니 대신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이 있었다.

슬라이스 햄이 너무 얇아 탈 것 같았음으로 양파와 볶다가 물을 넣고 샌드위치용 햄을 넣었다.

 

3. 끓기 시작하면 거품은 걷고 국간장2, 소금 간을 한 뒤 청양고추로 얼큰함을 조절해주기 

끓기 시작해도 고기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거품을 걷을 필요가 없었다... 국간장과 소금을 넣고 본투비 맵찔이라 집에 청양고추가 없기 때문에 청양고추는 생략했다.

 

4. 순두부 하나는 반으로 잘라 국물안에 넣고 숟가락을 이용해 숭덩숭덩 잘라주기 

순부부의 입구를 가위로 잘랐다. 엉성하게 잘랐는데 힘줘서 눌러서 순두부가 형체가 파괴된 채로 넣어졌다.

반 개 넣으라고 했는데 이미 망했음으로 그냥 다 넣었다.

 

5. 식감을 살릴 버섯을 넣고 (없으면 생략) 물에 살짝 불려둔 쫄면을 넣어 함께 끓여주기 

냉장고에서 버섯을 급하게 찾아서 밑둥을 자르고 물로 씻었으며, 콩나물이 보이길래 콩나물도 넣자는 생각이 들었다.

콩나물도 씻었다. 버섯을 떼어내며 생각보다 버섯을 많이 씻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쫄면은 4인분이었으므로 눈 대중으로 대충 1/4를 떼서 물에 넣어 손가락으로 으스러뜨려 서로 떼어주었다.

이미 국물을 끓고 있었으며 햄은 쪼그라 들고 있었다... 불을 껐다.

미리 쫄면을 불려두었어야 했는데 다시 불을 키고 쫄면과 버섯, 콩나물을 넣었다.

씻은 버섯을 반만 넣을 까 싶었지만 이미 씻었으니 포기하고 다 넣었다.

 

6. 마지막으로 계란 1~2개를 깨서 잘 풀어 준 후 넣어주면 완성 ( 안풀고 그냥 바로 깨도 됨)

다음장을 넘기니 계란을 넣어야했다. 계란을 깨서 급하게 저었으나 이미 나의 작은 냄비는 쫄면과 버섯, 콩나물로 포화상태였고 다시 불을 키고 계란을 넣으니 익어서 계란 형체가 생기는게 아니라 그냥 국물에 동화되었다.

달걀만 익으면 됐음으로 얼추 달걀이 익자 불을 껐다.

 

식탁에 받침대를 놓고 냄비를 올려서 맛을 보았다.

얼큰하고 칼칼하며 쫄깃한 면발의 부드러운 순두부맛으로 맛있어야 했던 나의 순두부쫄면은.

그냥 퍼진 계란과 순부두로 인해 국물이 부드럽고 너무 끓여서 퍼진 면발의 쫄면을 가진 국이 됐다.

맛이 다 우러난 샌드위치 용 햄은 종이의 맛이 나며 햄 맛이 나지 않았다...

기대했던 맛은 아니었지만 어찌저찌 먹을 정도의 맛이었고, ('만들었으니 먹어야지 먹을 만은 하네.'라는 맛.)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고 양조절을 못해 넘치는 양에 배는 부르지만 기분은 좋지 않았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재료를 다 준비해야한다.

나처럼 레시피 꼼꼼히 안읽고 만들기 쉽겠네 하고 그 때 그때 냉장고 뒤져가지고 준비 하면 망한다.

냄비도 커야했다...

 

젤 핵심 재료는 양념과 고기이며, 양념을 잘 만들 자신이 없으면 그냥 열라면을 사고 옛날의 포켓몬스터빵처럼 면은 취하지 않고 잘 봉해놓고 스프만 취한 뒤 쫄면에 순두부를 넣고 끓이면 이 것 보다 맛이있을 것이다.

 

고기... 고기를 사야했다...

 

왜 열라면 순두부가 맛있는지 알게되었다. 라면 스프 하나면 다 끝난다...

 

제대로 실패없이 끓이려면...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재료: 순두부, 쫄면, 다진 돼지고기(햄), 다진파, 양파, 버섯(권장), 청양고추, 계란, 물

양념재료: 기름, 다진마늘, 고춧가루, 국간장, 소금

재료를 다 넣을 필요는 없지만 당연하게도 다 넣을 수록 맛이 더 있는 법이다.

 

0. 일단 재료를 다 꺼내놓는다. 쫄면은 물에 불려놓고, 파와 양파, 버섯, 청양고추를 썰고 계란을 풀어놓는다.  

1. 냄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다진 파 3, 다진마늘 1, 고춧가루 1큰술 넣어서 고추기름을 내기

2. 다진 고기 (돼지, 햄 등)와 양파 반개를 채썰어 고추 기름에 함께 볶아주다가 물 2컵 넣기

3. 끓기 시작하면 거품은 걷고 국간장2, 소금 간을 한 뒤 청양고추로 얼큰함을 조절해주기 
4. 순두부 하나는 반으로 잘라 국물안에 넣고 숟가락을 이용해 숭덩숭덩 잘라주기 
5. 식감을 살릴 버섯을 넣고 (없으면 생략) 물에 살짝 불려둔 쫄면을 넣어 함께 끓여주기 
6. 마지막으로 계란 1~2개를 깨서 잘 풀어 준 후 넣어주면 완성 (안풀고 그냥 바로 깨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