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기 리뷰/음식 리뷰

'아르보리아 멸균우유' 이런 맛이다.

햇빛날 2021. 2. 12. 16:51

옛날 파스퇴르의 맛을 찾는 '고소한 우유를 찾아 삼만리 해봤습니다'라는 글을 보니 우유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나에게 우유란 맨 입으로 먹으면 텁텁한 맛이 나는 하얀 물로.

먹으면 대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시켜주어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것인데.

단 것을 먹을 때 어쩌다 생각이 나는 사이드 음료, 매운 것을 먹을 때 입안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소방관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으므로 그냥 먹으면 먹었지.

우유를 먹으며 '꼬숩다' 하면서 고소하다는 맛을 느끼며 먹어보지 않았는데.

우유를 찾는 여정을 읽으며 고소한 우유란 무엇인지 호기심이 동했다.

 

그러다가 댓글에 아르보리아 멸균 우유가 맛있다는 댓글을 읽고 "오~ 그래?"하고 아르보리아 멸균 우유를 시켰다.

 

이탈리아산 우유라니! 외국 갔다가 온 사람들이 외국은 우유가 맛있고 싸다며 우리나라와 토양과 기르는 품종이 달라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먹어서 익숙해져 있던 일반 적으로 내가 먹었던 맛과 다르고 하기에 기대감이 원래 있었고. 

흑당 버블티 중에 우유를 유럽 우유를 넣어서 만들어주는 브랜드가 있는데 사람들이 맛있다고 우유가 다르다고 한 것도 있었고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흑화당에서 쓰는 우유가 이 우유라네요.)

 

거기다가 시킬 때 본 문구와 사진은 나를 현혹시키기 충분했다.

이탈리아 샤르데냐섬에서 자연 방목하여 3A(Assegnatari Associati Arborea)이라는 아르보니라 낙농업 협동조합을 1956년에 만들어서 사르데탸 전체적인 낙농업 체인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첨단 낙농기술을 60년 이상 축적하여서 소들이 행복한 섬을 만들어서 최고 품질의 건강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도록 기르며, 선진유럽국가에서도 최상위로 손꼽히는 우수한 우유 본연의 연노랑 빛깔이라는 다이어트에 좋고 어린이 간식으로 칼슘이 풍부한 유통기한이 1년이나 되는 우유라니! 

 

'아... 분명히 맛있을거야! 넘 궁금하다~!'

 

이 기대가 플러그였을까... 4일을 기다렸고. 드디어 우유가 왔다.

기대감에 부풀어 빨대에 꽂아서 우유를 먹었다.

 

빨대가 특이했다. 끝에가 붙어있고 구멍이 뚫어져있어서 있었다.

이런 용기의 디자인의 두유를 먹어보면 자칫 잘못 안해도 그냥 살짝 잡았을 뿐인데 내용물이 팍- 세어나와서 빨대를 꽂고 한 번에 마시지 않고 한 템포 쉬어가려 살짝 빨대에서 입을 뗄 때 내용물이 나오지 않도록 살살 용기를 잡아야 하는데 아르보리아 멸균우유는 빨대가 특이해서 그런지 우유가 샐 염려가 없어서 좋았다.

 

(다만 일반적인 빨대보다 입 안 들어가게 나온 디자인이라서 그런지 빨대를 입에 넣었을 때 이물감 느낌이 드는 것은 있었다. 빨대를 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빨대와 다른 색다른 식감을 느낄 수 있겠다.) 

 

그래도 내용물이 잘 안나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빨대가 이 디자인으로 나오면 좋겠다. 두유랑 우유 먹을 때 불편하다.

특히 애들 먹일 때. 애들이 힘조절을 못해서 내용물일 팍- 튀어나오면... 진짜...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빨대를 계량하는게 아니라 빨대를 안 만들고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만들어야 돼겠지...ㅎ

 

그나저나 왜 우유 맛을 이야기 하지 않고 빨대를 칭찬하고 앉아있느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유는 내 입맛에 안 맞았기 때문이다.

(정말 예상 가능한 글 전개다. 그냥 앞에 건 안 읽고 쭉 내려서 여기만 봐도 되겠다.

오랜 만에 글을 써서 장황하게 글을 써보고 싶었다. 글자수도 채워야 되고. TMT라.)

너무 깔끔한 맛의 거의 무취에 가까운 한국 우유에 너무 익숙해 진 탓인지.

 

우유 비린내가 뭔지 느낄 수 있는 맛이었다. 고소함이라는 맛을 느끼기에는 냄새라는 장벽이 너무 강력했다.

비릿한 우유 비린내에 역시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야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 입씩 먹을 때마다 적응이 너~무 안된다. 흠...

그리고 원래 비린내 나는 냄새에 약간 민감한 편이라 먹을 때 생선 비린내, 돼지 비린내등 비린내가 나면 음식을 못 먹겠더라. ㅠㅠ 양고기... 염소 젖 치즈... 댓츠 노노

 

글을 쓰며 혹시나해서 빈 우유곽을 빨아서 냄새를 느껴보았는데. 아우... 못 먹겠다...ㅠㅠ

마시기는 다 마셨다. 음식은 못 버리는 사람인지라... 그래서 살이 찌나보다.

어쨌든 처음 우유를 먹었을 때는 비린내 나는 고기를 먹고 먹어서 고기 때문에 비린내가 나는 것이겠거니 라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비린내 나는 고기를 먹은 것은 내 자의가 아니었다.)

 

두번째로 먹으니 확실히 우유의 비린내가 맞았다. 이런. 아직 우유가 남았는데...

 

이럴땐 더 강한 맛으로 우유를 덮어서 먹어야겠다. 그냥 우유에 카누같은 거 하나 타서 먹어야지.

우유에 카누 타먹으면 맛있다.

아니면 크림 파스타 할때 생크림 대용으로 넣어봐야겠다. 이탈리아 음식에 이탈리아 우유를 넣으면 맛은 있겠지. 

흑당 버블티를 만들어서 먹어도 좋겠다. 물론 나는 버블티를 만들어 먹을 정도로는 안 좋아한다.

 

후일담...

아직도 우유가 남아있다... 유통기한 전에 누군가 먹겠지...